[ 지혜로운 화해 ] 어느 할아버지 할머니가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싸움을 한 다음, 할머니가 말을 안 했습니다. 때가 되면 밥상을 차려서는 할아버지 앞에 내려놓으시고 한쪽에 앉아 말없이 바느질을 합니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식사를 마칠 때쯤이면 또 말없이 숭늉을 떠다놓기만 합니다. 할아버지는 밥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할머니가 한마디도 안하니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할머니의 말문을 열어야겠는데 자존심때문에 먼저 말을 꺼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어떻게 해야 말을 하게 할까?` 할아버지는 한참동안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빨리 할머니의 침묵을 깨고 예전처럼 다정하게 지내고 싶을 뿐입니다. 잠시 뒤 할머니가 다 마른 빨래를 걷어서 방안으로 가져와 빨래를 개켜서 옷장안에 차곡차곡 넣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