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여사가 이렇게 글을
재미 있게 쓰는 재주가 있을 줄이야
이런 말 하면 ...
나한테 융단폭격이 쏟아지겠지만...
난 요즘 추여사가
너~~무 예쁘다.
엄~~~청 고맙기까지해서
코가 깨지게 큰절을 하고 싶다.
혹시라도 도중하차 하겠다고,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하면서
사임할까봐 조마조마, 걱정도 된다.
제발 그만 두지 마시라고,
더 하고싶은만큼
더 하시고,
하고 싶은 말씀도
다 하시라고,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다.
처음
아들 문제가 불거졌을 때
'죄송합니다.
아들 얘기는 제 인생에
소나기같은 시절이어서
제가 판단력이
좀 흐렸습니다'
라고 했더라면
이렇게 불쑥불쑥 우후죽순처럼
통역병 사건까지 터지진 않았을 것을.
'내 아들 건드리지 마',
'소설 쓰고 있네~~ '하며
오두방정을 다 떨어
한쪽 모퉁이가 무너져내렸을 때
추여사가 동부지청장을 무려
4번이나 갈아치우면서
온 몸으로 저항하지만 않았어도
20대 지지율이 급락을 하고,
대깨문들까지
'쟨 안되겠네~~ㅠ'
하는 일이 벌어지진 않았을 것을...
이젠 더불어 미친당 노릇을 하던
여당의 1등 공신들끼리
서로 전화한 게 맞네, 아니네,
확인 경위가 의문이네... 해대면서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있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만히만 있어도
지지율이 오른다는 가마니당이
조금만 줄을 잡아당겨도
특검이든, 특임검사든
안 하고는
못 견디게 된
이 상황도결국은
다 추여사 덕분 아니겠는가?
추여사,
고마우이.
너무 속상해하지 말게나.
곧 그날이 오면
국민에게 향했던 그 독한 저주가
하이선처럼 그대에게 휘몰아칠 테니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일인데
얼마나 크게 남는 장사겠는가?
그대가 한 일이 참으로 장하이.
그러니 추여사,
그대로 인해
이 정권의 운명이 단축된다면
'우리나라' 아닌
자유 대한민국에
그대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는 소설 한 편,
멋지게 쓰고 가는 것, 아니겠는가!
그날,
그 멋진 날이 오면
결코 추하지 않을 그대에게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 노래로
The Last Rose of Summer를
아주 멋드러지게 불러주겠네.
밥 딜런보다 더 애절하게.
나나무스쿠리보다 더 멜랑꼬리하게.
추여사 이름에 걸맞게
가을은 맞고 가야 할 테니까.
고맙네, 추여사.
부디 오래도록 버텨주게나.
-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