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그랬고, 지난 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그랬다.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윤 후보는 엄중한 과제 앞에 선 듯한 얼굴이었다. 것”이라며 결연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물음표를 남긴 것도 작용했을까. 윤 후보는 ‘당심’(책임당원 투표)에선 22.97%포인트 차로 홍준표 의원을 압도했다.
그러나 윤 후보가 ‘민심’(국민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난 10.27%포인트는 작지 않아 보였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와 사뭇 다르다. 당심(49.39% 대 49.06%)에서 미세하게 앞섰지만 여론의 힘(42.73% 대 51.55%)을 등에 업은 이명박 후보에 패했다. 참여에 거리를 둔 건 “민심과 거꾸로 간 당심”(5일 페이스북)에 대한 원망 때문일까. 표정이 꽤 무거워 보였다. 과반 득표 행진을 이어갔고 민심으로 표현된 1·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압승하는 등 순항 흐름이었다. 스코어(28.30% 대 62.37%)로 대패한 마지막 날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가장 늦게 모집한 3차 선거인단에 민주당 저강도 지지층 내지 중도층이 다수 참여했고 대장동 의혹에 대한 이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가설이 있다.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회초리도 주신다”고 했다. 이재명·윤석열 캠프 공히 일부에서 역선택을 얘기한다. “가을비를 뚫고 나타난 도깨비”라 한 건 이 후보를 경계하는 특정 세력의 조직적 참여로 보는 시각이 묻어난다. 포함돼 표의 결과를 왜곡시킬 수 있다” 등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겨냥하는 말이 나왔다. 쉬운 후보를 전략적으로 택하는 역선택은 정말로 존재할까. 정치권의 전략기획 파트 인사들이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실체가 분명치 않다”는 회의적 반응이 많다. 조직화해 실제 표심을 행사하게 한다는 건 ‘뇌피셜’에 가깝다는 거다. 있게 되면서 집단적·전략적 투표 참여가 실제로 꽤 있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음습하고 비정상적인 정치 지형 아닐까 싶다. 진영 싸움과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회자하는 정치 환경 말이다. 가리지 않을 거라 보고 그에 대한 반작용과 방어 기제를 합리화하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고르는 일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선’이란 말을 낳은 불행한 현실이다. 보인 민심의 본질을 정확히 읽고 낮게, 겸손하게 가야 한다. 여기고 가벼이 넘길 게 아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이 후보를 안 찍은 사람 중 상당수는 그에게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되는 안정성과 중도 확장성을 이 전 대표에게서 기대한 것일 수 있다. “홍 의원은 젊은층과 소통 창구를 여는 등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였다”고 평가했고 “홍 의원을 향한 2030의 지지에 역선택, 위장당원 취급을 했다”며 탈당의 변을 남겼다.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친다면 결과는 뻔하다. 선거는 오만한 쪽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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