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간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중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10선 싯귀들
1.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3. 대추 한 알 / 장석주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4.풍경달다/정호승
먼 데서 바람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5.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6.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
있잖아, 힘들다고 한숨 짓지마. 햇살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7. 해는 기울고 /김규동
가는 데 까지 가거라. 가다 막히면 앉아서 쉬거라. 쉬다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리.
8. 마흔 번째 봄 / 함민복
꽃 피기 전 봄산처럼 꽃 핀 봄산처럼 누군가의 가슴 울렁여 보았으면
9. 길 / 고은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10. 휘파람부는 사람 / 메리 올리버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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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로운 화해 ♡
어느 할아버지 할머니가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싸움한 다음 할머니가 말을 안 했습니다.
때가 되면 밥상을 차려서는 할아버지 앞에 내려놓으시고
한쪽에 앉아 말없이 바느질합니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식사를 마칠 때쯤이면
또 말없이 숭늉을 떠다 놓기만 합니다.
할아버지는 밥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할머니가 한마디도
안 하니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할머니의 말문을 열어야겠는데 자존심 때문에
먼저 말을 꺼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어떻게 해야 말을 하게 할까?
할아버지는 한참 동안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빨리 할머니의 침묵을 깨고 예전처럼
다정하게 지내고 싶을 뿐입니다.
잠시 뒤 할머니가 다 마른빨래를 걷어서
방안으로 가져와 빨래를 개켜서 옷장 안에
차곡차곡 넣었습니다.
말없이 할머니를 바라보던 할아버지는 옷장을 열고
무언가 열심히 찾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 뒤지고 부산을 떱니다.
처음에 할머니는 못 본 척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점점 더 옷장 속에 있던 옷들을
하나둘씩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가 가만히 바라보니 걱정입니다.
저렇게 해놓으면 나중에 치우는 것은 할머니
몫이니까요!
부아가 난 할머니가 볼멘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뭘 찾으시우...?“
그러자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셨습니다. "이제야 임자 목소리를 찾았구먼...“
지혜로운 화해가 필요할 때입니다.
자존심이 울고 있나요? 그런 거 던져 버리세요!
그대가 손을 먼저 내밀고 미소를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작은 사랑으로도 기쁨입니다.
우리는 작은 사랑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은 사랑으로 넘쳐납니다.
드라마도 영화도 연극도 시와 소설도 음악도
모두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크고 떠들썩하다고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꽃이 크다고 다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작은 꽃들도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거창한 사랑보다 작은 사랑 때문에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의 말과 진실한 눈빛으로 다가오는 따뜻한
시선을 만날 때, 반갑게 잡아주는 정겨운 손,
좋은 날을 기억해주는 작은 선물,
몸이 아플 때 위로해 주는 전화 한 통,
기도해주는 사랑의 마음...
모두 작게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작은 일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수많은 사람에게 우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작은 사랑을 나눈다면 행복과 사랑을 나누어주는
멋진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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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란 청년에겐 연인이고 중년에겐 친구이고 노년에겐 간호사다“

<아내>
내가 나이한살 더 먹으면 같이 한살 더 먹으며 옆에서 걷고 있는 사람.
아침에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까 걱정안해도 되는 사람
집안 일 반쯤 눈감고 내버려 둬도 혼자서 다 해 놓는 사람
너무 흔해서 고마움을 모르는 물처럼 매일 그 사랑을 마시면서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가파르고 위태로운 정점이 아니라 잔잔하게 펼쳐진 들녘같은 사람.
세상의 애인들이 탐하는 자리. 눈보라 몰아치고 폭풍우 휘몰아 치는 자리
장마비에 홍수나고 폭설에 무너져도 묵묵히 견뎌내는 초인같은 사람

가끔 멀리있는 여자를 생각하다가도 서둘러 다시 돌아오게 되는 사람
되 돌아와 다시 마주보고 식탁에 앉는 사람
티격태격 싸우고 토라졌다가도 다시 누그러져 나란히 누워 자는 사람
불편했던 애인을 가져봤던 사람들은 알지 아내가 얼마나 편안한지를!
그런 사람 하나 곁에 있어서 세상에는 봄도 오고 여름도 오는 것이다.
그런 사람 하나 옆에 있는 덕분에 새소리도 즐겁고 예쁜꽃도 피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어서 험한 세상 이기며 살아갈 수 있었다
별들이 밤하늘에 나란히 빛나듯 땅위엔 나란히 곁에서 나이를 먹어가는 사람이 있다
내가 살아가는 모든 것이 말없이 곁에서 지켜주는 아내 덕분이다
고마운 사람 참 고마운 사람
_ 보내온 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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