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냄새 값
어느 날 가난한 농부가 들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생선 굽는 냄새를 맡게 되었다.
냄새가 어찌나 구수하던지,
농부는 저도 모르게 냄새를 따라가다가,
그 마을에서 지독하기로 소문난 부잣집 앞에서 멈추었다.

멀건 죽 한 그릇으로 저녁을 때워야 하는 농부는,
부잣집 담벼락에 기대어 생선 굽는 냄새를 맡고 있었다.
냄새가 어찌나 구수하던지,
농부는 저도 모르게 냄새를 따라가다가,
그 마을에서 지독하기로 소문난, 부잣집 앞에서 멈추었다.
멀건 죽 한 그릇으로 저녁을 때워야 하는 농부는,
부잣집 담벼락에 기대어, 생선 굽는 냄새를 맡고 있었다.
그런데 부자가 우연히 그 광경을 보고는 냅다 달려와,
농부의 옷자락을 잡고 소리쳤다.

"이놈!... 남의 집 귀한 냄새를 돈도 안 내고 공짜로 맡다니…"
한참 냄새에 취해 있던 농부는 부자의 말에 눈이 둥그래졌다.
"저 생선은 내가 장에 가서,열냥 주고 사온 것인데,고기 반 냄새 반 아닌가...
자네 혼자 냄새를 맡았으니, 반값은 내야지! 자! 어서 닷 냥을 내게."
농부는 기가 막혔지만,
부자의 억지에 못 이겨, 다음날 닷 냥을 주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갑자기 열살 난 그집 아이가,
"좋은 수가 있어요. 제게 맡겨 두세요" 하는 것이었다.
이튿날 아이는 돈을 가지고, 부잣집으로 갔다.
부자가 뛰어나와 돈을 받아 가려는데,
웬일인지 아이는 돈은 주지 않고,
갑자기 돈이 든 자루를 흔드는 것이 아닌가.
짤랑짤랑~
한참 뒤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돈 소리 잘 들으셨지요? 이제 갑니다" 하고 돌아섰다.
"이놈, 그게 무슨 수작이냐?"
부자가 고함을 지르자, 아이가 말했다.
"맛을 보기는커녕, 구경도 못하고 냄새만 맡은 생선 값이니,
그 값도, 소리만 쳐 드리는게, 제격 아니겠습니까?"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그래, 그 말이 옳다." 하고 맞장구를 쳤고,
부자는 슬그머니 대문 안으로 사라졌다.


받은 e-메일(정숙연)편집입니다!
2021.1.10. 아띠할멈.().
http://cafe.daum.net/aznos





http://blog.daum.net/jamyung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