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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고령 현역의사' 고(故) 한원주 의사 / 사진=매그너스요양병원 |
80대 중반의 나이에 요양병원의 의사로서 도전한
고인을 직원들은 예우 차원에서 '원장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사랑으로 병을 나을 수 있다'는
지론으로 환자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태도와
'국내 최고령 현역 여의사'라는
이력은 각종 TV프로그램에 소개돼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였던 아버지(한규상)와
독립운동가 어머니(박덕실) 사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고려대 의대 전신인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해 산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남편과 미국으로 유학 가 내과 전문의를
딴 뒤 귀국해 개업의로 일했습니다.
활발하게 병원을 운영했으나 약 40년 전 남편의 죽음을
계기로 병원을 정리하고 의료선교의원을 운영하며
수십년간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이후 80대 중반의 나이에 요양병원의 의사로 일하기 시작해
별세 직전까지 매일 1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했습니다.
지난해 가을 '백세 현역이 어찌 꿈이랴'는
제목의 에세이집도 재출간할 만큼 왕성했으며,
별세 직전까지 노인 환자들 곁을 지키려고 애썼습니다.
고인이 별세 전 가족과 직원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은
단 세 마디였다고 합니다.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