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갈 수 없는 무거운 짐에 미련을 두지 마오.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떠나가는 인생...!
또한 무겁기도 하건만 그대는 무엇이 아까워 힘겹게 이고 지고 안고 있나 빈손으로 왔으면 빈손으로 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거늘 무슨 염치로 세상 모든 걸 다가져가려 하나...! 간밤에 꾼 호화로운 꿈도 깨고 나면 다 허무하고 무상한 것 어제의 꽃 피는 봄날도 오늘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 그대는 지금 무엇을 붙들려고 그렇게 발버둥치고 있나...! 발가벗은 몸으로 세상에 나와 한세상 살아가는 동안 이것저것 걸쳐 입고 세상구경 잘하면 그만이지 무슨 염치로 세상 것들을 다 가져가려 하나...!
황천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건만 그대가 무슨 힘이 있다고 무겁게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어차피 떠나야 할 그 길이라면 그 무거운 짐일랑 다 벗어 던지고 처음 왔던 그 모습으로 편히 떠나 보구려...! 이승 것은 이승 것 행여 마음에 두지 마오 떠날 땐 맨몸 덮어 주는 무명천 하나만 걸쳐도 그대는 그래도 손해 볼 것이 없지 않소...!
- 좋은 글 중에서 - 받은글 (이화암님) 편집입니다!
2023.11.4.아띠할멈.(). jamyung820.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