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앵커의 시선] 연어의 귀환 제멋대로 살겠다고 가출한 고3이 중국집 배달원이 됩니다. 까칠한 주방장과 사사건건 충돌하다 다급한 사정이 생기자 아쉬운 소리를 하지요. 주방장이 한마디 합니다.
물결이 흘러옵니다. 그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한 마리 연어' 이지요. DJP 공동정권의 한 축이던 자민련이 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에 세 석 모자란 열일곱 석에 그쳤습니다.
절실했던 민주당은 의원 세 명을 탈당시켜 자민련에 보내는 희대의 꼼수를 동원했습니다. 그 세 명 중에 한 분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런 충성 편지를 썼지요.
탈당을 했잖아요. 그런데 이걸 위장 탈당이라고 해요?"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탈당은 개인적 결정이며 위장 탈당이 아니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더니 노골적으로 민주당 선거운동에 앞장섰고, 지방선거 끝나기 무섭게 민주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아직 당에서 복당을 하라고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상 당의 집단적 의지가 반영된 것" 이라고 했습니다. 솔직하게 그땐 사정이 그랬다고 시인하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대체 이런 말장난이 어디 있습니까?
국회선진화법이 정한 여야 협의 90일을 단 14분 일방 처리로 끝냈습니다. 그러고는 야당과 언론을 향해 "국민 심판을 받을 것, 너나 잘하세요" 라고 비아냥댔습니다.
하지만 그 후 지방선거에서 누가 심판을 받았는지는 다 아시는 대롭니다.
탈당과 야당을 위장한 안건위 표결은 중요한 위헌 쟁점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그를 복당시킬 경우 헌법재판소 판단에 영향을 미칠 소지도 있다고 합니다.
당사자의 때늦은 후회를 떠올립니다. 그의 행적은 '정치인의 길을 포기한 자살행위'라는 지탄을 받았습니다. 지역구 경조사에 가면 "너 같은 자가 국회의원이냐"고 꾸짖는 유권자들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야 했습니다.
자기가 닦고 자기가 치워야 하는 법입니다. 당장은 지지자들의 환호에 취해 있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행동이 한국 헌정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그리고 그 이름 석자가 한국 정치사에 어떻게 남아 회자 될지 차분한 마음으로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앵커의 시선은 '연어의 귀환' 이었습니다.
받은 카톡칼럼 편집입니다! 2022.6.10.아띠할멈.(). http://blog.daum.net/jamyung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