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꽃처럼 피어나는 제주도 수국과 비밀의 숲 우도수국과 미술관
지난 연서를 들여다 본다. 오래도록 내 속에서 넘쳐나던 말들이 빗방울처럼 꽃잎에 스미던 날이 있었으니 불현듯 찾아온 기억의 숲에서 길을 잃고 만다. 초저녁 하늘빛 같기도 하고 홀로 걷던 강변의 노을빛 같기도 하고 꽃들은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채 사랑이 떠나간 자리에서 비를 몰고 오는 구름처럼 피어난다. 계절처럼 사랑은 변한 것일까 다정했던 말들이 해변의 모퉁이처럼 바스라져 갈 때 꽃들은 숲속에 두고 온 속삭임으로 무성해진다. 무장무장 차오르는 보름날 저 사릿물처럼 그대가 수국꽃처럼 내 마음 속에 피어나던 날은 저미는 안개처럼 사라져갔지만 바다에 수장되었던 연모가 종소리처럼 피어오를 때 쓸쓸해진 시간의 경계 위에서 그대의 이름을 나직이 불러본다. 수국꽃이 필때 / 이형권 받은 e-메일(태초로님) 편집입니다! 2022.5.14.아띠할멈.(). http://blog.daum.net/jamyung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