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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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생전에 불효막심 했던 나는
사별 후 삼십여 년
꿈 속에서 어머니를 찾아 헤매었다
고향 옛집을 찾아 가기도 하고
서울 살았을 때의 동네를 찾아 가기도 하고
피난 가서 하룻밤을 묵었던
관악산 절간을 찾아 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혀 알지 못할 곳을 애타게 찾아 헤매기도 했다
언제나 그 꿈길은 황량하고 삭막하고 아득했다
그러나 한 번도 어머니를 만난 적이 없다
꿈에서 깨면 아아 어머니는 돌아가셨지
그 사실이 얼마나 절실한 지
마치 생살이 찢겨나가는 듯했다
불효막심했던 나의 회한 불효막심의 형벌로써
이렇게 나를 사로잡아
놓아 주지도 않고 꿈을 꾸게 하나 보다
- 박경리/소설가,(1926-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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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2
추운 날씨도 아닌데
엄마는 옷깃을 세우고 모자를 눌러 썼어요
엄마, 하고 내가 불러도
못 들은 척 바삐 걷고 있었어요
친구들하고 수업 마치고 나오는 학교 앞길
마스크로 얼굴 가리고 땅만 보며 걷고 있었어요
끌고 가는 손수레에 공장에 가져다 줄
부업 상자가 실려 있었어요
난 아무렇지 않은 데 다 알아요,
친구들 보면 내가 창피할까 봐 그런 엄마 마음
- 곽해룡/아동문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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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사람
아흔 셋,
하얀 노모가 자리에 누운 지 사흘 째 되던 날
멀고 가까운 친족들이 서둘러 모여 들었다
어머니! 이제 마지막으로요...
이 말은 물론 입 밖에 내지 않고
그냥 좀 울먹이는 소리로
어머니! 지금 누가 젤 보고 싶으세요?
저희가 데려 올게요
그 때 노모의 입술이 잠시
잠에서 깬 누에처럼 꿈틀하더니
" 엄마...!" 라고 했다
아흔 셋 어린 소녀가 어디로 간지 모르는 엄마를
해지는 골목에서 애타게 찾고 있었다
○ 글 : 문정희 / 시인 ○ 음악 : 어머니 은혜 ○ 편집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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