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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은 2022년2월26일 89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누아띠할멈 2022. 4. 25. 19:39







이어령은 2022년2월26일 

89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16년 전인 73세에 세례를 받았다.

세례를 받은 후 이렇게 말했다.

“과거 오류로만 보였던 성경이

지금은 구술을 꿰듯 새롭게 읽힌다.”

 

“(세례를 받는 순간) 얼마나 외로운 삶인가.

혼자 바둥바둥하면서 여기까지 온 

내가 너무 불쌍했다.

가장 사랑하는 딸도 얼마나 쓸쓸했을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고백했다.

 

“지금까지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았지만,

이제는 영성과 천국이 있는 문지방에서

지금까지 전력투구한 삶과 마지막 

나를 던지는 처절한 도전 앞에 서 있다”

고 했다.

 

“세례 받기 전까지 토끼 인생이었다.

잘났고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그게 아니라 나는 거북이다.

잘못 살아왔고 많은 것이 부족했다.

인간의 오만을 버리는 것이 크리스천으로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편의 시를 남겼다.




하나님,


나는 당신의 제단에

꽃 한 송이 촛불 하나도 올린 적이 없으니

날 기억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

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기도 합니다.

 

사람은 별을 볼 수는 있어도

그것을 만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별 사탕이나 혹은 풍선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렇게 높이 날아갈 수는 없습니다.

너무 얇아서 작은 바람에도

찢기고 마는 까닭입니다.

 

바람개비를 만들 수는 있어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습니다.

 

보셨지요, 하나님

바람이 불 때를 기다리다가

풍선을 손에 든 채로 잠든

유원지의 아이들 말입니다.

 

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만드셨습니까,

하나님

그리고 저 별을 만드실 때

처음 바다에 물고기들을 놓아

헤엄치게 하실 때

고통을 느끼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아! 이 작은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해서

코피보다 진한 후회와

발톱보다도 더 무감각한

망각 속에서 괴로워하는데

하나님은 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축복으로 만드실 수 있었는지요.

 

하나님, 당신의 제단에 지금

이렇게 경건한

마음으로 떨리는 몸짓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까닭은

별을 볼 수는 있어도

그것을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용서하세요, 하나님

원컨대

아주 작고 작은 모래 알만한

별 하나만이라도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감히 어떻게 하늘의 별을 만들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이 가슴속 암흑의 하늘에

반딧불만한 작은 별 하나라도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신다면

 

가장 향기로운 초원에

구름처럼 희고 탐스러운

새끼 양 한 마리를 길러

모든 사람이 잠든 틈에

내 가난한 제단을 꾸미겠나이다.

 

좀더 가까이 가도 되겠습니까, 하나님

당신의 발끝을 가린 성스러운 옷자락을

때묻은 이 손으로

조금 만져 봐도 되겠습니까.

 

아! 그리고 그 손으로

저 무지한 사람들의

가슴에서도 풍금소리를 울리게 하는

한 줄의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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