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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개의 바람 ☆
무덤에 서서 울지마세요. 나 거기 잠들어있지 않아요.
난 천개의 바람으로 불고있어요. 눈밭 위에서
다이아먼드처럼 반짝이기도 하고 익은 곡식위에 햇빛으로 내리기도 하고 부드러운 가을비로 내리기도 해요.
아침에 서둘러 당신이 깨어날 때 난 당신 곁에 조용히 재빨리 다가와서 당신 주위를 맴돌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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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이 나에요. 그러니 내 무덤 앞에 서서
울지말아요.
나 거기 있지않아요 나 죽지않았거든요.
어떻게 이런 시가 있을 수 있을까. 죽은 자가
산 자를 위로하는 시라니ᆢ
산 자가
죽은 자를 애도하는 추모시는 있지만
죽은 자 정확히는 죽을 자가 자기 죽음을 너무 슬퍼할 산 자를 망자 일인칭 주어로 걱정하는 참으로 특이한 시다.
대체 누가 썼을까.. 작가미상인 만큼 작가에 대해 몇 가지 설이 있는 바, 내가 가장 믿고싶은 설은 이거다.
아일랜드 독립전쟁 때 IRA( 아이랜드 공화국 군대 )의 소년병이 닥쳐올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어머니를 위해 이 시를
자기가 먹은 빵봉지에 써두었다고 한다. 아마 소년병의
마지막 식사 빵이었으리라.
아군의 어머니든 적군의 어머니든 전쟁에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만큼 비통한 것이 있을까.
자식이 죽은 아픔을 칼로 창자를 저며내는 참척(慘慽) 의 고통이라 표현하지 않는가.
죽은 아들이
엄마의 참척의 눈물을 닦아준다.
엄마 나 이 무덤에 누워있지 않아요. 천개의 바람으로 자유롭게 나르며 아침부터 엄마 곁을 휘돌고 햇빛으로 별빛으로 때론 가을비로 내리며 엄마를 영원히 지키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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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미국에서
명사들의 장례식에서 많이 애송되어 왔다.
알링턴 국립묘지 케네디 대통령 장례식에서도 낭송되었고 배우 존 웨인이 영화감독
하워드혹스 의 장례식에서 낭송했고 여배우 마릴린 몬로의
25주기 기념식에도 낭송되었다.
그리고 2002년 9월 11일
뉴욕 그라운드 제로. 미국 9.11테러 1주기
기념식에서 한 소녀가 이 시를 낭독했다
마침 그 기념식에 참석했던 일본 작곡가
아라이 만이 이 시에 감동, 곡을 부쳐서 2003년
'천의 바람이 되어 '란 j - pop 을만들었는데
일본 전역에 걸쳐 대히트를 친바있고. 지난 2009년
이 노래가사를 번안 개사하여
팝페라테너 임 형주가 발표.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참척의 슬픔을 위로했다. 임 형주 노래는 '내 사진 앞에서 울지마세요' 로 시작된다.
어럼풋이 엄마의 답시가 떠오른다 ..그래 엄마 안 울께 넌 죽은게 아니라
천개의 바람으로 내 주위를 돌고있어. 부드러운 바람이 나를 감싸돌면 니가 나를 안아준다고 느낄께 ᆢ라고.
-드라마 작가 최 연지 -(n진h)- "천개의 바람이되어" (임영웅/정동원) https://youtu.be/UN5DZSgvU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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