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대,너무 애쓰지 말라 나는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인 줄 알았으나 인생은 그저 지나가는 것이더라 때로는 슬픔이 나를 삼킬 듯 거대하게 밀려 오고 때로는 사랑이 살며시 앉아 가슴 설레게 하여도 슬픔은 파도처럼 왔다가 사라지고 사랑은 갈매기처럼 잠시 머물다 날아가더라 나는 내가 인생이란 바다 위에 노 젓는 조각배 정도는 되는 줄 알았으나 한 점 작은 바위섬 같은 것이더라 가고자 하는 곳으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풍파가 나를 완전히 삼키지도 못하더라 그러니 그 대 너무 두려워 말라 그 대, 너무 애쓰지 말라 인생은 물결처럼 잔잔하게 때로는 파도처럼 격렬하게 그 대 곁으로 지나 간다 순간은 그저 지나 간다 ○ 글 : 도선 詩 세월 ... 이 세상에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 있다. 아무리 애써도 시간이 빨리 흘러주지 않는 것처럼, 시간이 흘러야만 해결이 되는 문제들이 있다. 흙탕물이 가라앉는 데 필요한 시간, 산 위의 눈이 녹는데 필요한 시간, 알뿌리가 꽃을 피우기 위해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시간, 그런 시간이 필요한 일.... 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에는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법이다. 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까지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이치가 있는 법이다. 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에는 감히 도달 할 수 없는 사유의 깊이가 있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세월이다. 시간의 퇴적층처럼 쌓여 정신을 기름지게하고 사고를 풍요롭게 하는, 바로 그 세월이다. 그러므로 세월 앞에서는 겸허해야 한다. 누구도, 그 사람만큼 살지 않고는 어떤 사람에 대해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누구 든, 그 사람과 똑 같은 세월을 살아보지 않고서는. ○ 글 : 김형경의 소설 '세월'중에서 ○ 편집 : June ○ 출처 : 송 운(松韻)사링방 카페 |